[단독]대교그룹, 이천·구미 마이다스CC 판다

입력 2021-11-23 08:46  

이 기사는 11월 23일 08: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이 그룹 소유 골프장인 이천·구미 마이다스CC를 매물로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골프장 몸값이 치솟자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교그룹은 최근 이천 및 구미마이다스CC를 매각하기로 하고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회사 소개가 담긴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을 맡고 있다.

이천마이다스는 27홀 규모, 구미마이다스는 9홀 규모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다. 2014년 문을 연 이천마이다스는 수도권에 위치해 지리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고저차 30m 이내 구릉지에 그린이 조성된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2008년 개장한 구미마이다스는 경북 칠곡에 있다. 매각 측은 이천에는 43만㎥(약 13만 평), 구미에는 99만㎡(약 30만 평) 규모 유휴부지가 있다는 점도 어필하고 있다. 유휴부지 개발을 통해 이천은 36홀, 구미는 18홀까지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교그룹은 두 골프장을 합쳐 4000억원 안팎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홀당 1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유휴부지를 개발해 홀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데다가 수도권 지역 골프장이 포함된 점, 국내 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가격이 무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교그룹 내 골프장 사업을 담당하는 대교D&S는 지난해 골프장 매출로만 373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늘어났다.

이번 매각의 성사 여부에 따라 골프장 몸값 '대호황'이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거래된 골프장의 매각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초 BGF그룹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사우스스프링스CC(18홀)는 매각가로 1721억원이 책정돼 홀당 가격이 96억원에 달했다. 또 한라그룹은 세라지오CC(18홀)를 1530억원에 매각했다. 홀당 85억원 수준이다.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한화그룹의 골든베이GC(27홀) 역시 홀당 100억원 수준의 가격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측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대교그룹이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골프 사업을 키우려는 의지를 비춰왔기 때문이다. 대교는 최종 무산됐지만 골프장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골프 예약 1위 사이트인 '엑스골프' 운영사 그린웍스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데도 골프장을 팔기로 한 것을 보면 지금이 '고점'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다만 이천마이다스는 수도권이라고는 하나 이천 지역에서도 남쪽에 위치해 홀당 1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우 / 차준호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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